포털 문제, 신문협회와 공동 대응""
[인터뷰] 한기봉 온라인신문협회 새 회장
거대공룡이 된 포털은 언론계의 주요 관심사이다.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포털과 경쟁해야하는 온라인신문사들에겐 더욱 그렇다.
지난 6월 30일 임기 1년의 온라인신문협회 회장에 취임한 한기봉 한국아이닷컴 사장(50)은 온라인신문협회의 최우선 과제로 “포털과의 문제 개선”을 들었다.
한 회장은 “포털에 뉴스DB가 저장되는 기간을 3∼5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문협회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국제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지낸 한 회장은 포털의 문제를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온신협 회장으로서 느끼는 포털의 문제점은.
“네티즌 가운데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읽는 사람이 90%이고, 언론사닷컴 등 뉴스사이트로 보는 사람은 7%에 불과하다. 이는 언론사닷컴과 종이신문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특정 포털의 뉴스코너의 1일 페이지뷰는 1억건이 넘지만 1위 신문사닷컴은 1000만건 정도이다. 네이버가 80여개, 다음은 75개 매체로부터 기사를 제공받고 하루 평균 8000여건 기사를 보도하지만 속보성과 오락성을 중시해 일간지가 실리는 비율은 10∼20%정도이고, 대부분 노컷·쿠키뉴스 같은 속보성 매체나 연예뉴스가 배치된다. 그러다 보니 언론의 심층 분석 기능은 무시되고, 뉴스의 속보·흥미·단발성이 심화되고 있다.”
- 포털 TFT도 꾸리고 온신협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중인데.
“지난 4월말 포털 6개사를 만나 언론사닷컴과의 상생의지를 확인하고,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그 결과로 포털이 링크박스(언론사별 인기 기사 모음)와 언론사 톱뉴스 원문보기 등을 신설했지만 부족하다고 본다. 기존 언론사에게 효율적이고 강력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관건은 뉴스DB문제다. 현재 포털은 무제한적으로 기사DB를 쓰고 있다. 포털 쪽에서 3∼5일치 이전의 뉴스DB를 검색할 경우 신문사닷컴DB로 가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회원사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구글식 방안은 포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뉴스 공급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은 매출구조에 따라 회원사의 입장이 다르고 담합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어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 온신협 TFT 논의를 바탕으로 7월중 다음과 네이버 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 신문협회에서도 포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던데.
“포털 문제는 종이신문의 위기와 직결되므로 신문협회가 관심을 가졌어야했고, 가져야한다고 본다. 언론사와 언론사닷컴의 관계를 고려해 신문협회에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것이다.”
- 뉴스신탁에 대한 입장은.
“온신협이 먼저 검토했으나 지금은 언론재단이 담당하고 있다. 온신협 회원사지만 조중동 닷컴과 한국아이닷컴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각 사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 이와 별개로 온신협 차원에서 연합뉴스의 무차별적 뉴스판매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이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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